2025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아시아태평양의 도약과 실물 경제와의 융합 가속화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무게중심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비트(Bybit)가 DL 리서치와 공동 개발해 발표한 ‘2025 글로벌 암호화폐 순위(WCR)’에 따르면, 싱가포르가 미국과 스위스 등 전통적인 금융 강국들을 제치고 암호화폐 도입 국가 순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거시적인 흐름 속에서 디지털 자산을 실생활 결제 수단으로 통합하려는 개별 프로젝트들의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우뚝 서다

바이비트의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단면적 평가를 넘어 79개 국가 및 지역을 대상으로 28개의 지표와 92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미국, 리투아니아, 스위스, UAE 등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암호화폐 친화적인 국가로 선정됐다.

싱가포르가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와 성숙한 기관 투자 환경, 그리고 높은 대중적 관심이 자리 잡고 있다. 싱가포르 인구의 11% 이상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력한 라이선스 제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와 핀테크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제 싱가포르 시장은 단순 보유를 넘어 소매 및 거래적 사용을 확대하는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역동성: 베트남과 홍콩의 약진

이번 순위에서 주목할 점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약진이다. 상위 20위권 내에 아시아 6개 시장이 포진하며 이 지역이 글로벌 암호화폐 지형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베트남은 신흥 시장 중 가장 높은 순위인 9위를 기록했다.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송금, 저축,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려는 국민적 수요가 혁신을 이끌었다. 베트남 인구의 약 20%가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거래 활용도와 탈중앙화 물리적 인프라(DePIN) 기기 도입률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10위에 오르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규제 재정비와 국제적 야망이 결합된 결과로, 홍콩은 서구 금융 모델과 중국의 자본 통제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과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으며,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침투율 또한 글로벌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호주(11위), 필리핀(17위), 한국(20위) 등이 각국의 특색에 맞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으나, 한국의 경우 높은 시장 열기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규제 리더십의 확보가 과제로 지적됐다.

2025년 핵심 트렌드: 실물 자산(RWA) 토큰화와 결제의 융합

바이비트의 헬렌 리우(Helen Liu) 공동 CEO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상은 글로벌 금융의 가능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단순한 순위표를 넘어 거시경제적 렌즈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2025년의 가장 결정적인 트렌드로 ‘실물 자산(RWA)의 토큰화’를 꼽았다.

실제로 2025년 1월 이후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RWA의 온체인 총가치는 약 158억 달러에서 257억 달러 이상으로 63% 넘게 급증했다. 거래량과 토큰화 가능한 자산의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러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을 넘어 실물 경제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실생활 결제 장벽을 허무는 시도: 지파이(GeeFi) 크립토 카드

이러한 거시적 트렌드에 발맞춰, 디지털 자산을 일상 소비와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지파이 테크(GeeFi Tech LLC)는 최근 디지털 화폐를 일상적인 금융 생활에 통합하기 위한 핵심 제품인 ‘지파이 크립토 카드(GeeFi Crypto Cards)’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가 허용되는 모든 곳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여 디지털 자산과 전통적인 소매 결제 사이의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단순히 이론적인 계획이 아니라, 자산 관리를 위한 지파이 월렛(GeeFi Wallet)과 곧 출시될 탈중앙화 거래소(DEX)를 아우르는 생태계의 완성을 의미한다.

지파이의 경제 모델은 디플레이션 구조로 설계된 지파이 토큰(GEE)을 기반으로 한다. 카드를 통한 거래 활동이 증가할수록 토큰의 유통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장기적인 가치 보존을 꾀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 유치와 생태계 확장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지파이는 최근 2,400명 이상의 투자자로부터 13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프리세일 2단계에서는 일주일 만에 80만 달러를 모금하며 할당된 토큰의 80% 이상이 판매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또한 지파이는 충성도 높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55%의 연간 수익률(APR)을 제공하는 스테이킹 기능과 5% 보너스를 지급하는 추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초기 참여자들에게 혜택을 환원하고 커뮤니티와 성과를 공유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결국 2025년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는 제도적, 대중적 도입의 확산과 함께, 지파이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실물 경제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는 이제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와 자산 운용의 실질적인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