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락 후 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자금 이동 가능성 시사

금 시세, 온스당 3,749.27달러 기록하며 연일 강세

안전 자산의 대표 격인 금이 9월 22일 1%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2025년 들어 43%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BTC)이 하락한 직후에 나타난 현상으로, 차익 실현 자금이 비트코인에서 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하락과 귀금속 시장의 동반 상승

금과 은, 동반 강세 보여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3% 하락하며 11만 2,000달러 선에서 거래되었고, 연초 대비 상승률은 17%를 기록했습니다. 약 한 시간 뒤, 금 가격은 온스당 3,723달러로 급등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움직임의 시차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이익을 실현한 자금이 금 시장으로 유입되었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자금 유입은 금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은(Silver) 역시 22일 1.5% 상승하며 1975년 이래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인 44달러에 근접했으며, 연초 대비 5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와 시장 반응

금리 인하에도 달러 강세, 비트코인은 약세

주목할 점은 지난 9월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RB)가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금과 S&P 500 지수가 모두 약 1% 상승했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기간,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하여 10년물은 4.125%(2.5% 상승), 30년물은 4.7%(2% 상승)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역시 강세를 보이며 DXY 지수는 1% 상승한 97.5를 기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달러 강세는 위험 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3.5% 이상 하락했습니다.

금 ETF로의 자금 유입과 향후 전망

금리 인하 기대감 속 투자 수요 확대

아시아 시장에서는 23일 금 가격이 온스당 3,749.27달러에 도달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연준 관계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를 개의치 않고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 자금은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으며, 19일 기준 ETF의 금 보유량은 3년여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BMO 캐피털 마켓의 헬렌 에이모스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신중한 발언으로 금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이후 ETF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어 새로운 상승 동력을 얻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경제 전망에 대한 연설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주 공개된 FOMC 점도표에서는 위원들 간의 의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 여러 연준 관계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특히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발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