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 “24년 만에 전처와 재회”…결혼식에서의 뜻밖의 만남

지난 1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아빠는 꽃중년’에서는 방송인 김구라가 아들 그리(김동현)의 해병대 입대를 앞두고 전 부인과 관련된 민감한 상황을 마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구라는 아들을 배웅하겠다고 했지만, 그리는 “엄마가 오기로 했다”며 아버지의 방문을 사양했다. 이에 김구라는 “그럼 전날에 가야겠다”면서도, 결국 “엄마가 오는 자리에 내가 가는 게 맞지 않다”며 한걸음 물러섰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김용건은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경험을 꺼내며 “그래도 가야 하는 게 맞다”며 “나도 둘째 결혼식 때 애 엄마를 24년 만에 만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둘째가 나한테 ‘아버지, 어머니는 어떻게 하죠?’라고 물었다”며 “그래서 ‘오시라고 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혼식 당일 멀리서 전처가 걸어오는 걸 봤는데 가슴이 먹먹했다. 세월이 흘렀다는 게 느껴졌다”며 당시의 감정을 회상했다. 김용건은 또 “건강이 안 좋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걸음걸이에서 그게 느껴졌다. 그래서 ‘오랜만이야. 건강은?’ 딱 이 말만 했다”고 밝혔다. 이 짧은 인사가 둘째 아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그는 “결혼식이 끝난 뒤 둘째가 ‘아버지, 엄마한테 따뜻하게 말해줘서 고마웠어요’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건은 1977년 일반인 여성과 결혼해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와 차현우(본명 김영훈) 두 아들을 두었으나, 1996년 이혼했다. 이후 그는 2021년, 13년간 교제한 39세 연하의 여성과의 사이에서 늦둥이 아들을 얻어 큰 화제를 모았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구라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전 부인과 이혼한 뒤, 2020년 12세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재혼했으며, 2021년 딸을 얻었다.

김용건의 고백은 가족 간의 복잡한 감정과 오랜 시간의 무게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세월이 지나 다시 마주하게 되는 가족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