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영화 *‘얼굴없는 미녀’*에서 감정 소모가 큰 장면을 촬영한 후 극심한 피로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인 이 영화에서 김혜수는 경계선 성격장애를 앓는 주인공 ‘지수’ 역을 맡아, 데뷔 20년 만에 가장 강도 높은 감정 연기에 도전했다. 특히 영화에서 처음으로 고난도의 노출 연기와 민감한 장면을 소화한 점이 대중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혜수는 “담대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성격이지만, 대본에 단지 민감한 장면 하나로 표시되어 있었던 걸 보고 처음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긴장이 너무 심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촬영 전 긴장을 풀기 위해 전통 한방 진정제를 복용했고, 밤새 촬영을 이어가야 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면은 영화 초반부에 촬영되었으며, 상대 배우는 신인인 한정수였다. 두 사람 모두 이러한 종류의 장면이 처음이어서 촬영은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수는 “새벽이 되니 상대 배우 얼굴만 봐도 어지러울 정도였다”며, “감독이 오케이 사인을 주자마자 탈진해 토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반면, 후반부에 진행된 배우 김태우와의 장면 촬영은 비교적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김혜수는 “김태우 씨가 기혼자인 것도 있고, 워낙 침착하게 배려해줘서 좀 더 편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얼굴없는 미녀’*는 1980년대 인기 TV 시리즈 *‘형사’*의 납량특집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영화 *‘로드무비’*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인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심리 스릴러와 감정 드라마가 결합된 장르로, 인간의 내면과 정체성, 상처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배우로서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김혜수는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며, “이번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안겨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