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사업 가속화…“매출 70% 이상 급증 전망”

오라클(Oracle)이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매출이 올해 회계연도에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이 소식에 오라클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전통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고객사를 겨냥해, 컴퓨팅 파워와 저장 공간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오라클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산업에서 핵심 사업자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 측은 이번 회계연도에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시장의 평균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올해 초 오라클은 오픈AI(OpenAI)에 대규모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기 위한 ‘스타게이트(Stargate)’라는 공동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AI 분야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픈AI는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자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함으로써 기술 협력의 중심에 서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이 기존 IT 인프라 강점을 활용해 고성장 영역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으며, 오라클은 이를 기회로 삼아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오라클의 이번 실적 가이던스는 월가 분석가들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며, 클라우드 시장 내에서의 경쟁 구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라클이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시장 내 영향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출 전망 발표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오라클이 과거의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벗어나, 미래형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정표이기도 하다.